"밥 한 공기 아닌 민생경제로 정책대결해야…與, 양곡관리법 토론하자"
野 "술자리를 협치 운운…윤석열 정부, 권력놀음에 취했나"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난 6일 '부산 만찬'을 두고 "윤석열 정부는 권력 놀음에 취했느냐"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권력 실세들이 얼굴이 벌게진 채 횟집 앞에 도열해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은 볼썽사나웠다"며 "윤석열 정부가 권력 놀이에 취해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만찬 참석자들의 면면을 두고 "산불 사태 와중에 골프연습장과 술자리를 찾아 지탄받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함께했다"며 "말과 행동을 가려도 모자랄 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민의 가슴에 다시 열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당일 만찬을 '협치의 상징적 현장'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술자리를 협치 운운하는 변명이 구차하기 이를 데 없다"며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야당 지도부와 단 한 차례의 회담도 갖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신중함, 책임감, 신뢰감을 찾기 어렵다.

대통령과 실세들이 권력을 나누고 즐기기 바쁘기 때문 아니냐"며 "국민이 대통령의 술자리 사진을 웃어넘길 만큼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현실이 한가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정부·여당이 정작 민생에는 무관심하다는 주장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는 성명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연체율 급등, 한전채 발행 속도 증가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 등을 거론하며 "지금은 작은 부실이라도 걷잡을 수 없는 경제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어 "여야가 국민에 정책 대결을 선보일 어젠다는 '밥 한 공기'가 아닌 민생경제여야 한다"며 "만약 민생에 입이 달렸다면 국민의힘 민생 119에 '진짜 119 좀 불러달라'고 전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언급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일을 비꼰 것이다.

권 수석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까지 대통령의 거부권 뒤에 숨어 눈치만 보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것이냐"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제안한 '쌀값 정상화와 식량 주권 확보를 위한 TV 공개토론'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