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3R 6타차 선두
'쇼트게임' 귀재 변신 이예원, KLPGA 첫 우승 눈앞(종합)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예원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었지만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2위 박지영, 전예성과 6타 차다.

전날 5타차 선두에서 격차를 1타 더 벌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이 쉽지 않은 타수 차이로 달아난 이예원은 그동안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작년에 데뷔해 상금랭킹 3위에다 신인왕까지 차지했던 이예원은 경기력은 우승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우승 운은 따르지 않아 준우승과 3위를 각각 3차례 했다.

두 달 동안 겨울 전지훈련에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는 이예원은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불어 대다수 선수가 그린에 제대로 볼을 올리지 못해 타수를 잃어버린 이날 차분한 쇼트게임으로 타수를 지켰다.

신현주 SBS 골프 해설위원은 "강풍 속에서는 쇼트게임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말했다.

1, 2라운드 36홀 동안 12번 그린을 놓치고도 10번이나 파를 지킨 덕분에 선두에 나섰던 이예원은 바람이 더 강해지고, 기온이 더 낮아진 3라운드에서는 11번이나 그린을 벗어났으나 보기는 4개만 적어냈다.

1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졌는데 페널티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보기로 막았다.

경기 막판인 16번(파4), 1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짧은 파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지만 18번 홀(파5)에서 2m 버디로 3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몇몇 홀에서 바람을 잘못 읽는 실수가 나왔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는 이예원은 "타수 차이가 좀 나지만 내일 방심하지 않겠다.

최대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실수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쇼트게임' 귀재 변신 이예원, KLPGA 첫 우승 눈앞(종합)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따낸 박지영이 1타밖에 잃지 않아 2위(1언더파 215타)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역전을 이루면 맨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다.

박지영은 지금까지 아직 한 시즌에 두 번 이상 우승한 적이 없다.

"이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9번 출전했는데, 이번이 두 번째 컷 통과일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박지영은 "역전은 생각하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낸 전예성도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올린 이후 2년 만에 통산 2승을 노린다.

전예성은 "내일은 바람 예보가 오늘보다는 조금 덜 해서, 공격적인 공략으로 스코어를 줄여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1오버파 73타로 버틴 안선주와 이소영이 공동 3위(이븐파 216타)로 역전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경기를 치른 61명 가운데 60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쳤다.

이븐파 72타를 친 이가영이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도 최악의 악전고투 끝에 8오버파 80타를 써냈다.

박민지는 데뷔 이래 79타를 친 적은 한 번 있지만 80대 타수는 처음이다.

박민지는 이날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박민지는 그래도 공동 41위(11오버파 227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작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4승을 따내 신인왕과 대상을 석권했던 세계랭킹 22위 리 그랜트(스웨덴)도 11오버파 81타를 쳐 제주 강풍의 심술에 혀를 내둘렀다.

그랜트는 박민지와 같은 공동 41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