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고랜드발 자금난 여파로 고전한 롯데그룹이 4대 시중은행으로부터 5조원의 금융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2차전지와 바이오 등 미래사업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KB국민과 신한 등 4대 시중은행으로부터 앞으로 5년간 5조원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롯데는 2차 전지소재,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롯데는 신성장사업으로 점찍은 헬스앤웰니스와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핵심 사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신사업을 위해 롯데는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공장을 인수 완료해 본격적인 바이오 산업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배터리 소재 사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53.5%)을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킨 것도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롯데건설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자금 확보에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대출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자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대여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이 가중됐고,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업(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은행권과 맺은 이번 자금 조달 협약이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4대 시중 은행이 함께 금융지원을 약속한 것도 드문 사례인데, 은행들 입장에서도 고금리 기조에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비난을 줄일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4대 시중은행' 우군 얻은 롯데…미래투자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