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 모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연합뉴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7일 주범 이경우(36·구속)에게 피해자 A(48) 씨를 납치·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는 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경찰은 유 씨와 그의 아내 황 모 씨가 2021년 이경우에게 4000만원을 건넸고, 범행 직후에도 유 씨가 이경우와 두 차례 만난 정황을 확보해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백화점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유 씨 부부가 2021년 이경우에게 건넨 4000만원이 납치·살인 착수금이고, 이경우가 범행 직후 추가로 요구한 6000만원은 성공보수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유 씨는 이경우와 최근까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가 납치·살인을 벌인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살인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 변호인은 "범행 전 이경우에게 준 4000만원 중 3500만원은 2021년 변제기간 5년과 이자율 2%로 빌려준 돈이고, 범행 후 이경우가 요구한 6000만원도 주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6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중기 성장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10년간 세계 경제는 연평균 3.8% 성장했다고 덧붙였다.IMF는 오는 11일 업데이트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 1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한 바 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 미만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역사적으로 성장이 약한 수준"이라면서 "금융 부문 위험 등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위험 요인이 증가했다"고 말했다.이어 "중기 전망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아시아 신흥 경제의 성장 동력이 강하고, 올해 세계 성장의 절반이 인도와 중국에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90%에서 고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수출 감소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총생산(GDP)의 최대 7%가 감소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기술 디커플링 효과까지 더하면 일부 국가는 GDP의 12%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그러면서 "빈부 격차가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가장 우려된다. 세계 안정에 중요한 미국이 채무 불이행 사태를 빚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한편, 최근 만난 리창 중국 신임 총리에 대해 "매우 실용적이고 다가가기 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리창 총리에게 중국이 돈을 빌려준 개발도상국의 막대한 채무 부담 문제를 제기하자, 리창 총리가 '중국이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IMF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또 "중국이 계속해서 외국 투자자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