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울릉공항 배후부지 지하에 민간투자 방식 건립 추진
하수도 보급률 5.5% 울릉에 공공하수처리장 들어서나
경북 울릉군이 울릉공항에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6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울릉읍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배후부지 지하에 하루 처리용량 4천500t 규모의 공공하수처리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울릉지역은 공공하수도 보급률이 5.5%에 불과할 정도로 생활하수 처리가 열악해 청정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공공하수처리장 설치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군은 많은 인구가 사는 울릉읍 도동리, 저동리, 사동리 등 지역별 하수처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울릉도 특성상 쓸 수 있는 부지가 좁고 땅값이 비싸 하수처리장 건립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울릉공항이 건설되면서 공항 조경부지의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군은 지난해 10월 부산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와 공항부지 사용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면 수질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고 건축물 신축이나 증·개축 때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건축주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군은 11.5%로 낮은 재정자립도를 고려해 민간투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 승인을 비롯해 환경부와 기획재정부 예산 확보, 군의회 동의도 필요하다.

군은 모든 절차를 계획대로 밟는다면 2025년 2월 공고를 시작으로 2026년 6월 착공해 2028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4천500t 하수 처리용량은 울릉 인구 70% 이상을 차지하는 울릉읍 저동·도동·사동리와 서면 통구미지역 하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울릉군 관계자는 "아직 건립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계획대로 된다면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