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미운오리로 취급받았던 GS리테일의 호텔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편의점을 잇는 주력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호텔사업에서 낼 정도라고 하는데, 올해 신규 투자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이 용산역 도보 3분 거리에 새 비즈니스 호텔을 여는 등 '나인트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파르나스 출신의 총주방장과 식음 전문가들을 영입해 기존 비즈니스 호텔과 차별화하고, 객실의 10%를 스위트로 구성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단 계획입니다.

[고소진 / 나인트리 용산 총지배인 : 코로나 이후에 호텔을 오픈하게 되면서 이미 객실과 연회 및 행사 예약이 높습니다.]

나인트리 용산 오픈으로 이제 GS리테일은 5성급 호텔 3곳을 비롯해 국내에서만 모두 9곳의 호텔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배달앱 요기요를 사들일 때만 해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을 팔아 자금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호텔 사업의 위상이 달라진 셈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파르나스호텔은 매출 3694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GS리테일의 실적 호조도 호텔이 견인했습니다. 호텔 수익비중이 전체(2451억)의 30%(709억)에 달합니다.

2015년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매입했을 당시, 영업이익 기여도가 5%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MICE, 국제 출장 등의 수요가 되살아난데다, 고급 호텔에 투숙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가 겹치며 호텔 투숙률이 빠르게 회복된 결과입니다.

특히, 초기 투자 비용이 컸던 프리미엄 복합 쇼핑 문화 공간인 파르나스몰과 오피스 빌딩 파르나스타워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형성되고 있단 점도 긍정적입니다.

[파르나스 호텔 / 고위 관계자 : 파르나스타워가 강남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오피스로 자리잡으면서 수익성 기여도가 높아졌고, 파르나스몰도 삼성역과 붙어있는데다 현대백화점,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인접해 있는 입지적 강점 덕에 많은 임차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GS리테일은 호텔 신규투자금으로 390억원을 책정했습니다. 지난해(167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내년에는 나인트리 2곳을 추가 오픈함과 동시에 호텔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확대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리모델링을 추진한단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미운 오리서 백조된 호텔...GS리테일 투자 더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