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국 인프라를 파괴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망상'으로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최종 합의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양측의 기싸움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군사기구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이 중동에서 겪은 굴욕과 치욕은 결코 만회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오만한 수사이자 근거 없는 위협"이라고 비판하며, 이러한 압박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이란군의 군사 작전 지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란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석기시대' 발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가 전체를 하룻밤 사이에 파할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8일) 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그는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최종 시한으로 재차 못 박으며 "그 시간이 지나면 이란에는 온전한 교량도, 발전소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말 그대로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합의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오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최종 합의 시한으로 통보했다.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정까지 4시간 이내에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 등을 파괴하겠다는 경고다.지난달 21일 처음 이란의 발전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경고했다가 3차례 유예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의 연장 없는 '최후통첩'을 한 것일 수 있어 이란의 대응이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에는 내일(8일) 오후 8시까지의 시간이 있다"며 합의 불이행 시 즉각적인 군사 조치를 예고했다.그는 "완전한 파괴가 (밤) 12시까지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4시간 동안 일어날 일"이라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합의의 최우선 순위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자유로운 항행 보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와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합의의 핵심"이라며 "해협 봉쇄는 다른 군사적 저항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기뢰 부설 위협에 대해서는 "허풍일 가능성도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7일이었던 시한을 이란의 요청에 따라 열흘 더 연장했다며 "간접적으로 총 11일의 시간을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파키스탄 등 몇몇 국가의 중재를 받고 있으며, 이란이 성실히 협상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다.이날 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에서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중 하나로 한국을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에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했다.지난달 제기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호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재차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호주와 일본도 차례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며 김 위원장이 자신을 좋아한다면서 "어떤 (미국)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