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절치부심' 여자축구 이금민 "월드컵 두려움·걱정 없다"
"4년 뒤 적지 않은 나이가 되겠지만, 배포, 자신감, 결정력을 더 키워서 다시 오겠습니다.

다시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삼키며 다음을 기약한 이금민(브라이턴)의 다짐이었다.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던 그는 당시 월드컵을 마치고 맨체스터 시티의 부름을 받아 진출한 잉글랜드에서 4년째 뛰고 있다.

또 한 번의 월드컵이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 4년 전의 약속대로 이금민의 배포와 자신감은 한결 커진 모습이다.

대표팀 소집 훈련이 이어진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이금민은 "4년 전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강한 선수들을 만나다 보니 당황도 많이 하고 놀랐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의 경험이 있고, 동료들을 믿고 있어서 두려움도 걱정도 없다"고 단언했다.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3경기 동안 기록한 단 한 골을 어시스트했던 주인공인 이금민은 당시 활약을 계기로 밟은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4년 절치부심' 여자축구 이금민 "월드컵 두려움·걱정 없다"
유럽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빠른 선수들과 상대하다 보니 A매치에서 외국 선수들과 붙을 때도 차이가 난다"는 그는 "유럽에서 여자 축구에 대한 주목도가 크고 관중도 많아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커서 저도 동기부여를 얻는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에서 1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엔 풀타임을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이번 소집 기간 7일(수원월드컵경기장)과 11일(용인 미르스타디움) 잠비아와의 평가전으로 여름에 열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비를 이어간다.

이금민은 "모처럼 국내에서 치르는 A매치라 잘 준비하고 있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며 '첫 경기에 맞춰서 끌어 올려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선수로서 많이 성숙해졌고, 책임감도 커졌다"며 "지난 대회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거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4년 전을 떠올리며 "3패는 '참혹'하다.

뭔가를 해보지도, 보여주지도 못하고 끝나서 아쉬웠다"는 그는 "16강을 먼저 바라보지 않고 조별리그 매 경기를 결승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