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일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2026년까지 앞으로 3년간 총 4조 1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협약식을 맺고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6세대 OLED를 양산하며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8.6세대 OLED 신규 투자는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용 OLED 패널 생산공정을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 이어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1.5m×1.8m)급 OLED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간 450만 매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8.6세대(2.25m×2.6m) 설비로는 연간 1천만 매 까지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증가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유리 기판을 기반으로 생산되는데, 세대가 오를 수록 유리 기판의 크기가 커져 패널 생산량이 증가한다.

삼성은 이날 "전 세계 IT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규모를 축소하며 대량 해고를 진행하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신규 투자는 지난달 삼성이 약속한 60조 원 규모의 지역 투자의 첫 이행 결과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번 투자로 약 2조 8천억 원 규모의 국내 설비 및 건설업체의 매출 증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약 2만 6천 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자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 주요 협력업체, 충남지역 4개 대학 총장과 산학협력 10개 대학 교수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