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건전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은행에 비해 리스크에 취약한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액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2금융권의 '부실 뇌관'으로 꼽히고 있는 부동산PF대출 규모가 더 확대됐습니다.

SBI와 OK, 한국투자, 웰컴과 페퍼 등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상위 5개사의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PF대출 잔액은 3조190억 원으로 전년(2조2,406억 원)보다 34%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늘어난 규모만큼, 연체액도 함께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이 기간 부동산PF대출 연체액은 732억 원으로, 전년(313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선 OK저축은행의 연체액이 41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체율 역시 4%를 넘어섰습니다.

실제 지난해 경기 불황에 급격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난 저축은행업계의 순익은 줄고, 전체 대출 연체율 역시 악화됐습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자금시장 경색까지 더해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수신 경쟁이 벌여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선제적인 움직임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쌓고 있는 만큼, 이전 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입장입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작년말 전체 PF대출 연체율은 2%대로 전체 연체율 3.4%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타업권의 비해 선순위 비중이 높고 비수도권 비중이 낮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도 타 금융권에 비해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가 남아있는 만큼, 업계는 물론 금융당국 차원의 세밀한 사업장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심정주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대형 저축銀 부동산PF대출 연체액 2배 넘게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