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들은 낮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각 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유권자 16만6천922명 가운데 1만7천543명이 참여해 10.51%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선거구의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율 31%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사전투표율을 놓고 후보들의 유불리를 따지긴 힘들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지만, 낮은 투표율을 두고 후보 캠프마다 셈법이 복잡하다.
재선거가 평일인 5일에 실시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재 등을 고려하면 20% 안팎의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변수도 생겼다.
내내 맑았던 날씨가 선거 당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4∼6일 예상 강수량은 20∼60㎜다.
비는 특히 투표 시간인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중돼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2016년 총선 당시 전주을에서는 11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바 있다"며 "1∼2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으니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이번 재선거에서 산술적으로 1만4천표를 얻으면 당선될 수 있다"며 "분열된 민주개혁 진영으로 인해 시민들의 소중한 표가 사표가 되지 않도록 표를 몰아 달라"고 역설했다 무소속 김호서 후보는 "선거 막판 빚어진 구태정치에 싫증 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이지 못해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다"라며 "자체 분석해보니 저의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지방정가 관계자는 "투표일이 평일인 데다 비까지 오면 투표율은 3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통상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선거의 양상을 띠는데 결국 조직력이 당락을 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다.
민주당은 책임 정치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선거에는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김광종, 무소속 안해욱, 무소속 김호서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야권 잠룡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18일 주장했다. 조기 대선 개최 시 야권 대선후보로 이 대표가 유력한 상황에서 후보 교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이 고문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저는 진작부터 윤석열, 이재명 두 분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면 더 쉽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고문은 "왜냐하면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그걸 껴안고 어떻게 선거하며 선거 후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거부층을 어떻게 안고 국가를 운영하나.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이 고문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이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중도·보수라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중도 정당이라고 했다가, 노총에 가면 '우클릭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굉장히 헷갈린다. 일관성이 부족하고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했다.이 고문은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서 국가를 위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일까. 그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신에 대한 비토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았다'는 말에 "보수 지지자들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 생각은 같다"며 "애국심이고,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지점에서 공통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저도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저도 이 나라가 잘되게 하고, 국민 먼저 생각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12·3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해선 "후회하는 결정은 없지만, 조금 더 생각할 걸, 조금 더 설득할 걸, 조금 더 경청할 걸 이런 부분들은 좀 있었다"면서도 "국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고 제가 받게 된 여러 고통이나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제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히 우리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고 눈에 보여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대한민국과 국민, 미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상처받고 힘들어하신 데에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한 전 대표가 이날 대구를 찾아 강성 보수층에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