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신규 프로그램 도입…유아·어린이 콘텐츠 OTT 문법으로 제작
EBS, 하루 3시간 평생교육 콘텐츠 방송…"국민의 평생 학교"
EBS가 기존 방송 시간의 30%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EBS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EBS 개편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봄부터 준비한 16개 신규 프로그램과 개편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개편은 EBS 창립 이래 3번째로 큰 규모의 개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평생교육 콘텐츠 강화로 다음 달 3일부터 'EBS 평생학교'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4시 3시간씩 방송된다.

매월 12개 강좌가 제공되며, 건강·심성, 레저생활스포츠, 생활문화, 문화예술, 기능적 소양, 인문학적 교양, 한글생활문해 등 7개 영역의 콘텐츠로 구성된다.

기존의 평생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보편적인 인문 교양으로 한정됐다면, 'EBS 평생학교'는 고지혈증, 파리 여행, 소통의 기술, 스마트폰 필살기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제공한다.

김광호 편성센터장은 "그동안 평생교육 콘텐츠는 개별 소재에 일회성으로 접근해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키오스크 이용법을 알려준다면 오늘은 키오스크 앞에 가는 법, 내일은 주문하는 법, 그다음은 주문한 것을 받아오는 법 등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또 EBS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유아·어린이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형'으로 선보인다.

OTT형 콘텐츠란 기존 지상파 방송에 적합한 구성이나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김 센터장은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기승전결로 (방송을) 꾸렸다면, OTT형은 직접적인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유아·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사로잡을 것"이라며 "(짧은 영상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처음 방송하는 '똑똑 문해력 박사'는 3개 주제로 나눠 매일 10분 단위로 블록 편성되며 '웃기는 처음 영어', '곰끼와 처음 수학', '처음 타요-씽씽씽' 등 처음 시리즈를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 K'를 통해 인구 절벽, 독서율 저하, 교육 격차 등 한국 사회가 처한 3대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저녁 시간에는 세계 역사를 뒤흔든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인물사담회', 자연 속 나만의 집을 짓고 사는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 '숲이 그린 집' 등 모든 연령의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 센터장은 "한편으로는 커리큘럼 기반으로 내용을 탄탄하게 갖춘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큐프라임'과 같은 높은 퀄리티의 프로그램도 열심히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열 EBS 사장은 "이번 개편으로 EBS는 국민의 평생 학교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