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저신용자들의 설 곳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권에서 취급한 개인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6.8% 수준.

두 달 사이에 1%p 가량 낮아졌습니다.

예적금을 비롯한 수신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여기에 당국의 인하 압박 등이 더해진 영향입니다.

하지만 대출문턱은 그만큼 더 높아졌습니다.

은행권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말보다 20점 넘게 뛰었습니다.

은행별로는 30~40점 이상 오른 곳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앞다퉈 건전성 강화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의 신규 부실채권액은 대기업여신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증가했고, 부실채권 비중은 코로나19이후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3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차주 비율이 늘었다는 의미인데, 선행지표인 연체율도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에 껴 있는 중저신용자들입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아직 낮습니다. 중저신용자들에 대해서 자금지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대출을 보다)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은행업 인가를 받으면서 당국으로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특명도 함께 부여받았던 인터넷은행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대출문턱 상승폭은 두 달 사이에 크게 뛰어오른 상황.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 나오는 이유인데, 최근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대출금리 릴레이 인하…은행권 문턱은 '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