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참석 첫 기념식…청년층 지지 하락세 고려 행보 해석도
김기현 "희생장병 묘소마다 尹화분, 이게 나라다"…尹공약 보훈파크 예정지도 시찰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신임 지도부가 함께 자리했다.

與지도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총출동…당정 '안보 원팀' 과시(종합)
안보 이슈에 민감한 보수정당이지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지도부가 모두 자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당시 20대 총선 공천 문제로 내홍을 빚으면서 첫 기념식에 지도부가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정권교체를 거치며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정도였다.

호국·보훈 정신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첫 기념식에서 새 지도부까지 총출동한 것은 '당정 원팀' 메시지를 던지며 보조를 맞추고 결속을 과시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청년층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도 "국가수호를 위해 병역 의무를 다하는 우리 청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에 집권여당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행사 성격상 이날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별도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는 인사를 나눈 게, 가볍게 '반갑다'고 한 게 다였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기념식 후 서해 수호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한기호 국방위원장과 신원식 국방위 여당 간사를 비롯해 박덕흠 윤재옥 구자근 유상범 이인선 이용 등 소속 의원들과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천안함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족들에게 "몇 가지 법안이 있고, 간담회 자료도 있다.

알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후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예정지인 현충원역 인근을 돌아보고 시정 현안을 브리핑받은 뒤 상경했다.

與지도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총출동…당정 '안보 원팀' 과시(종합)
당에서는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김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고 이 땅에 진정한 진짜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김 대표는 현충원 묘역 참배 후에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이름으로 작은 화분이 (희생장병) 묘소 앞에 하나하나 다 놓여있는 것을 보고 '이게 나라구나'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기념식 불참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희생한 분들에 대한 기본적 예우를 하는 자리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아직도 서해수호 55용사를 포함한 모든 호국 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6월부터 승격되는 국가보훈부가 모든 호국 영웅들을 합당하게 대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권성동 의원도 "국가가 가장 추모하고 기억해야 할 희생은 군인의 숭고한 희생이다.

안보에 대한 왜곡과 망각은 안보의 공백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與지도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총출동…당정 '안보 원팀' 과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