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잦은데 가로등 공사…미얀마 총사령관 아들 회사 배불리기
전력난이 심각한 미얀마에서 최근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더위가 시민들을 힘들게 하지만 군정이 뜬금없는 가로등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이달 초부터 일부 도로의 중앙분리대를 제거하고 가로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로등을 설치하는 도로는 불과 3개월 전에 아스팔트 덧씌우기 공사를 하고 새로 중앙 분리대를 설치했던 곳들이다.

정전 잦은데 가로등 공사…미얀마 총사령관 아들 회사 배불리기
건설업계에 20년 넘게 종사하고 있다는 윈 민(가명·48)씨는 22일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아들 소유 건설회사가 미얀마 국가 발주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정전이 잦은 이 시기에 굳이 가로등을 설치해야 하는지, 왜 새로 깐 도로를 깨부수고 교통 체증까지 유발하며 다시 작업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는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가로등 공사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 건설회사 이익을 위한 것임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정전 잦은데 가로등 공사…미얀마 총사령관 아들 회사 배불리기
정전 상황이 양곤보다 훨씬 심한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같은 회사가 지난해 가로등 설치 작업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쿠데타 수장인 흘라잉 총사령관의 아들 아웅 피 손은 건설회사 스카이원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건설 외에도 호텔, 광산, 보험, 석유, 마약 등의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친군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당수로 킨 이 전 장군이 낙점된 것은 그가 예편 전 군부에서 발주한 건설공사의 절반 이상을 스카이원에 몰아준 대가라는 소문도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