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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성 IPCC 의장 "기후변화 공포만 강조해선 행동 따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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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차 종합 평가보고서 발표 인터뷰…"이번 보고서는 희망이 메시지"
    "기후변화 대응책이 나와 주변에 도움된다면 반드시 행동 바꿀 것"
    이회성 IPCC 의장 "기후변화 공포만 강조해선 행동 따르지 않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이회성 의장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2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와 희망을 동시에 이야기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식의 부정적 전망만 가득한 가운데 기후변화 현황과 추세를 냉정히 평가하는 IPCC 의장이 '희망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꺼내 든 것은 일종의 파격이다.

    이 의장과의 인터뷰는 IPCC가 13~19일 총회에서 승인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6차 보고서) 발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적응할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여러 선택지가 존재한다"라면서 "긴급한 기후행동만이 모두가 살만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행동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행동을 통합하는 '기후 탄력적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이 특징이다.

    이 의장은 첫 '경제학자 IPCC 의장'이다.

    1992년부터 IPCC에 참여해 2008년엔 부의장에 올랐고 2015년 의장에 선출됐다.

    의장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다음은 이 의장과 인터뷰.

    -- 6차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 한 마디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보고서다.

    기후변화 대책을 통해 기후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고용과 경제성장, 분배 등 우리가 평상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6차 보고서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 한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젊은 세대가 기후 위기로 우울감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젊은 세대에 전달할 메시지는.
    ▲ 이번 보고서는 그냥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현실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책결정자를 비롯해 모든 이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나와 주변에, 또 전 지구에 좋은지 알려준다.

    -- 인류가 이번 보고서의 제안대로 행동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는데 중요한 게 있다면 '기후변화를 해결해야 하겠다'라는 정치적 의지이다.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보고서가 주요 정책결정자들이 '이 대안을 선택하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평소 공포심보다는 경제적 유인으로 기후행동을 끌어내자고 강조해왔는데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 그간 IPCC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 문제 심각성을 정책결정자와 대중에 알리기 위해 주로 심각성을 강조해왔다.

    IPCC가 지난 35년간 기후변화 심각성을 알려왔고 그에 따라 파리협정과 같이 진전된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이는 단순히 기후변화 심각성을 알린다고 기후행동이 뒤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다.

    -- 인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보나.

    ▲ 지금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한테 도움이 된다면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어떤 공포심을 심어줘도 행동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IPCC가 제안한 대안들이 나와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기후변화 협정이 없더라도 행동을 바꿀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 어떤 기후변화 대응책이든 국제협력이 중요한데, 최근 국제정세가 협력을 어렵게 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 위기나 조건의 변화는 언제나 존재한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 같은 것은 발생했다가 잠잠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라는 위기는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다른 위기에도 대응할 수 없다는 현실적 특징이 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현재 소비·생산양식을 유지하는 한 악화일로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위기가 무엇인지 알고 해결해나가길 기대한다.

    -- IPCC 보고서 작성과 기후변화 대응에 한국의 역할은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 많은 나라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싶어 한다.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한국을 닮고 싶은 국가로 꼽는 사람이 많다.

    한국이 어떤 대책을 펼치면 다른 국가가 '우리도 한 번 검토해보자'라고 하는 정도다.

    예를 하나 들면 기후문제 해결과 기후재난 대응에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기상관측인데,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한국의 기상관측과 기상예보 능력을 아주 높게 본다.

    기상청이 개발도상국 인력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 인원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수없이 받는다.

    -- 이번 보고서는 애초 작년 10월 나올 예정이었다가 미뤄졌다.

    IPCC 내부에서 과학자들 간 협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 과학자들은 항상 다투게 돼 있다.

    또 그것을 통해서 과학이 발전한다.

    팬데믹 등 상황 때문에 보고서가 조금 지연됐다.

    중요한 것은 이제 보고서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파리협정보다 진전된 결과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 6차 보고서 700여명 저자 가운데 여성이 30%이고 남반구 기관에서 온 전문가가 40% 정도로 추산된다.

    이전보다 늘었지만, 남성과 북반구 저자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여성과 남반구 전문가가) 매우 부족하다.

    특히 개도국 학자의 참여율이 높아지도록 더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올해 7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데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 그럴 계획이 없다.

    자유인이 되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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