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은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제36차 ICAR'에서 개발 중인 대상포진 치료제의 연구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안트로젠의 후보물질 'ANT-501'은 미국 조지아대 및 'SUNY Upstate Medical School'과 공동 연구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SUNY Upstate Medical School의 메간 로이드 박사가 ANT-501의 경피 및 경구 투여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적절한 실험동물이 없기 때문에, 단순포진 치료제로 개발된 약을 대상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 적응증을 추가하는 형태로 개발돼왔다고 했다. 50년째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클로버와 팜시클로버 또한 단순포진 치료제로 개발돼 대상포진으로 적응증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Upstate Medical school의 제니퍼 모팻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 연구를 통해 대상포진 바이러스 동물모델을 확립했다. 쥐(Nude mouse)에 사람 피부를 이식해 생착시킨 후, 이식된 사람피부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바이러스 증식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실험동물에서 ANT-501을 경구투여한 결과, 비교 약물인 시도포비어와 유사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관찰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시도포비어가 주사제임을 감안하면, ANT-501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했다. 시도포비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제이다. 강한 신장독성이 발견돼 치료제로 허가받지 못했다.

ANT-501은 경피에 국소적용 시에도 아시클로버보다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사람피부 및 경구 투여에서 독성은 없었다고 했다.

로이드 박사는 "조지아대에서 실시한 약물동태시험 결과, ANT-501의 우수한 체내흡수율과 혈중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됨이 확인됐다"며 "약물의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설명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안트로젠은 설치류 및 비(非)설치류에서 4주 독성시험을 실시하고, 일반 약리시험을 수행 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람 사용량 추정시 1일 100~150mg으로, 아시클로버의 3g과 비교해 편리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AR는 항바이러스제 분야에서 인정받는 국제학회라고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MSD 등이 후원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