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수한 슈퍼스트로크 손잡고 美시장 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보이스캐디 제조사 브이씨 김준오 대표
세계 골프채 그립 '넘버 원'
지난해 다올PE와 함께 M&A
"슈퍼스트로크와 협업해
새 스마트 디바이스 준비 중"
골프 플랫폼 기업 되는 게 목표
골퍼들이 모여드는 판 열 것
세계 골프채 그립 '넘버 원'
지난해 다올PE와 함께 M&A
"슈퍼스트로크와 협업해
새 스마트 디바이스 준비 중"
골프 플랫폼 기업 되는 게 목표
골퍼들이 모여드는 판 열 것
지난해 글로벌 골프용품업계의 ‘핫 뉴스’ 중 하나는 ‘그립의 제왕’ 슈퍼스트로크를 한국 기업이 인수한 것이었다. 세계 그립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슈퍼스트로크는 작년 말 토종 사모펀드(PEF)인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와 전략적투자자(SI)인 브이씨(VC) 손에 넘어갔다. 골프업계의 관심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게 목적인 다올PE가 아니었다. ‘보이스캐디’ 등 거리측정기 제조업체인 브이씨가 왜 그립회사 인수에 참여했는지였다.
19일 만난 김준오 브이씨 대표는 “슈퍼스트로크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43억원의 매출을 올린 브이씨는 슈퍼스트로크 인수에 150억원을 댔다. 전체 인수 금액(1800억원)의 8% 정도다.
김 대표는 “골프용품 중 가장 첨단인 제품(거리측정기)과 가장 아날로그적인 제품(그립)이 만난 셈”이라며 “슈퍼스트로크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브이씨는 해외 브랜드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골프용품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토종 업체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보이스캐디는 국내 거리측정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선 개인용 휴대 스윙 분석기 ‘스윙캐디’로 2021년 1000만달러가 넘는 수출액을 올렸다.
김 대표는 브이씨의 빠른 성장 비결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브이씨 직원 110명 중 절반인 50여 명이 개발자”라고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UCLA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딴 뒤 무선 주파수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국 스카이웍스에서 일했다.
브이씨를 세운 건 2005년. 처음에는 RFID(전자태그)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하다가 2010년 거리측정기 개발에 나섰다. 8개월간 개발을 거쳐 이듬해 초 세계 최초 음성형 GPS 기반 거리측정기를 내놨다.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춘 제품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5000개 넘게 팔면 성공이라고 예상했는데 두 달 만에 2만 개를 판매했다.
이후에도 ‘세상에 없던 첨단 골프 기기’를 지속적으로 내놨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그린의 등고를 보여주는 시계형 거리측정기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레이저와 GPS 기술을 결합한 거리측정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골프장 그린의 깃대에 빨간색 통신 기기를 달아 실시간으로 핀 위치와 거리 정보를 정확하게 안내하는 APL(Auto Pin Locaion) 서비스는 이제 오차를 ㎝ 단위까지 줄였다. 국내 260여 개 골프장 6500개 홀에 서비스되며 골퍼들에게 보이스캐디를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효자다.
김 대표의 롤모델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에 나섰고 사업의 성공으로 이끌어간 능력이 존경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좋은 제품에 감성을 더해 충성도 높은 고객이 함께하는 생태계를 조성한 잡스처럼 김 대표도 브이씨를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 VC소프트를 설립하고 ‘APL골프’라는 앱을 출시한 것은 그를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강력한 기기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조성한 애플처럼 저희 역시 거리측정기, 시뮬레이터 등의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골퍼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 브이씨가 선보일 ‘감성’을 기대해주세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19일 만난 김준오 브이씨 대표는 “슈퍼스트로크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43억원의 매출을 올린 브이씨는 슈퍼스트로크 인수에 150억원을 댔다. 전체 인수 금액(1800억원)의 8% 정도다.
김 대표는 “골프용품 중 가장 첨단인 제품(거리측정기)과 가장 아날로그적인 제품(그립)이 만난 셈”이라며 “슈퍼스트로크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브이씨는 해외 브랜드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골프용품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토종 업체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보이스캐디는 국내 거리측정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선 개인용 휴대 스윙 분석기 ‘스윙캐디’로 2021년 1000만달러가 넘는 수출액을 올렸다.
김 대표는 브이씨의 빠른 성장 비결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브이씨 직원 110명 중 절반인 50여 명이 개발자”라고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UCLA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딴 뒤 무선 주파수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국 스카이웍스에서 일했다.
브이씨를 세운 건 2005년. 처음에는 RFID(전자태그)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하다가 2010년 거리측정기 개발에 나섰다. 8개월간 개발을 거쳐 이듬해 초 세계 최초 음성형 GPS 기반 거리측정기를 내놨다.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춘 제품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5000개 넘게 팔면 성공이라고 예상했는데 두 달 만에 2만 개를 판매했다.
이후에도 ‘세상에 없던 첨단 골프 기기’를 지속적으로 내놨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그린의 등고를 보여주는 시계형 거리측정기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레이저와 GPS 기술을 결합한 거리측정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골프장 그린의 깃대에 빨간색 통신 기기를 달아 실시간으로 핀 위치와 거리 정보를 정확하게 안내하는 APL(Auto Pin Locaion) 서비스는 이제 오차를 ㎝ 단위까지 줄였다. 국내 260여 개 골프장 6500개 홀에 서비스되며 골퍼들에게 보이스캐디를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효자다.
김 대표의 롤모델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에 나섰고 사업의 성공으로 이끌어간 능력이 존경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좋은 제품에 감성을 더해 충성도 높은 고객이 함께하는 생태계를 조성한 잡스처럼 김 대표도 브이씨를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 VC소프트를 설립하고 ‘APL골프’라는 앱을 출시한 것은 그를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강력한 기기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조성한 애플처럼 저희 역시 거리측정기, 시뮬레이터 등의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골퍼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 브이씨가 선보일 ‘감성’을 기대해주세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