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서 러'용병회사 콕 집어 경고…阿2개국 순방 마무리
美블링컨 "'와그너' 아프리카에 폭력·불안정 초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폭력과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와그너가 있는 곳에서는 나쁜 일들이 꼭 벌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와그너와 결탁하면 더욱 약하고, 가난하고, 불안정하고, 의존적인 국가가 된다"며 "우리는 와그너가 천연자원을 착취하고 부패와 폭력을 주장하며 안보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와그너의 용병을 고용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경고는 아프리카 2개국 순방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수미 마수드 니제르 외무장관도 "와그너는 실패한 국가나 실패하는 국가에만 존재한다"며 와그너를 비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美블링컨 "'와그너' 아프리카에 폭력·불안정 초래"
서쪽으로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한 니제르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 격퇴 작전을 펼쳐온 프랑스군의 새로운 군사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쿠데타로 군부 정권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랑스군은 양국에서 모두 철수하고 니제르로 거점을 옮겼다.

말리에서는 약 1천 명의 와그너 용병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말리 군부와 함께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와그너 용병 고용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러시아 무기 구입 이후 러시아 교관들이 군사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와그너를 2017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린 이래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확대해 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에티오피아와 니제르 순방을 이날 마무리한다.

미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공고하게 자리 잡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다수 고위급 인사의 아프리카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질 바이든 여사가 일정을 마쳤고, 이달 말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나, 탄자니아, 잠비아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