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용자 개인정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불가능"
틱톡 CEO '美안보위협론' 반박… "오라클과 협력으로 해소 가능"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에 확산한 안보 위협론에 반론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 기업 오라클과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미국의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를 오라클의 서버에 저장하고, 싱가포르 등 틱톡의 자체 서버 기록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우 CEO는 "중국 법과 기관이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미국 사용자 정보는 그들이 손을 댈 수 없는 곳에 보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틱톡과 오라클의 협력은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요구한 틱톡의 중국 창업자 보유 지분 매각 방안에 비해 안보 위협 해소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라클과의 협력으로 해소하지 못할 안보상 위협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진정한 해결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CEO는 오라클과의 협력 방안을 '프로젝트 텍사스'라고 표현했다.

오라클 본사가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에 위치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싱가포르 국적인 저우 CEO는 오는 23일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개최하는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조치가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취소했지만, 안보 우려 해소 방안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 틱톡은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오라클의 서버에 저장하는 한편, 사용자 정보에 대한 외부 접근도 미국의 안보 기준에 따라 통제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법무부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인사들은 틱톡의 제안이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저우 CEO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틱톡이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지출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틱톡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