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사죄 등 日 호응 기대…태영호 "日 호응하든 않든 우리 갈 길 가면 돼"
초선 의원 30여명, 일본 방문해 일본 의원들과 간담회 등 의회 외교 추진
[한일 정상회담] 與 "이웃사촌과 안보협력 강화…'DJ-오부치 선언'때로 돌아가야"
국민의힘은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에 맞선 안보협력 강화 등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무력도발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한미일 3국이 굳건한 안보협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항하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이웃사촌' 일본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3각 안보 공조는 국가 생존이 달린 안보 문제"라면서 야당을 겨냥해 "과거사를 이용한 국민 감정에 기댄 정치, 문제를 키우는 정치로는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CBS 라디오에서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미래로 가기 위해 한일 양국 간 정상이 만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한일 관계가 정말로 최상의 시기였던 '김대중(DJ)-오부치 선언' 그 당시 정도로는 돌아가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방일이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도록 양국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 틀 수 있도록 흩어진 국론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썼다.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에 대해 일본 측의 사죄 표명 등 호응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윤상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일본 전범 기업들이 강제 동원, 인권침해 문제에서도 사죄하고 강제징용 재단의 기금, 모금에 응한다든지, 미래 청년 기금에 (참여) 한다든지 이런 식의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이 문제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 사죄, 이 얘기를 꼭 윤 대통령에게 언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할 수 있다면 그 당시 식민시대에 강제징용 노동을 이용했던 일본의 기업들도 그런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하고 위로하는 의사 표현이 있었으면 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영호 최고위원은 SNS에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올 것이냐 식으로 따지고 드는 것은 대통령의 한일 외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우리 제안에 호응하든 호응하지 않든 우리가 미래를 향해 갈 길을 가면 되는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30여명은 조만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의회 외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의원단 방일을 주도하는 박성민 의원은 통화에서 "오랫동안 중단돼 있던 한일 의회 외교를 복구하고 관계 개선을 하자는 취지"라면서 "모두 의원 자비로, 외유설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