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부임 3주만에 정상 "김대경 대행 덕분"
부임 3주 만에 정규리그 1위 기쁨을 만끽한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팀을 이끌었던 김대경 감독 대행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5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IBK기업은행과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해 1위를 확정한 뒤 "부임하기 전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흥국생명이 좋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규리그 1위는 김대경 대행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경기를 지휘하지 않고 1위에 올랐으나, 오늘의 기쁨은 내 배구 인생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 프로배구엔 외국인 감독이 적기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뒤 홍역을 앓았다.

권 전 감독을 대신한 이영수 감독대행도 팀을 떠났고,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도 지휘봉을 고사하면서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를 이어갔다.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던 흥국생명은 해외로 눈을 돌려 이탈리아 출신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달 23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팀을 이끌었고, 이날 6번째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부임 3주만에 정상 "김대경 대행 덕분"
아본단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일단 선수들의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지금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선수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기에 3∼4가지의 약점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IBK기업은행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며 잔여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이 정상에 등극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