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 정세 악화 원인은 미국의 대북 압박·위협 때문"
중국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한미의 강경 대응 등 최근 한반도 긴장 상황은 미국의 대북 압박과 위협 탓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긴장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한반도 정세가 오늘에 이르게 된 원인은 명확하다"며 "북한이 취한 비핵화 조치에 미국이 응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을 압박하고 무력 위협을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세가 번갈아 가며 악화하는 것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측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관련 각측은 공동·종합·협력·지속 가능한 안보관을 견지하고 책임을 다해야 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평화협정 협상 동시 추진) 사고와 단계적·동시 행동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도 미국의 대북 압박을 지적하며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 당사자들은 모두 자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하며, 그 반대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시작을 하루 앞둔 12일 해상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4일에도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