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시서 대량 매도…코스피·코스닥 낙폭 커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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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코스닥 하루 순매도 9천억원 육박
"코스닥 쏠림 심해…자금 이탈 때 흔들릴 수 있어" 증권팀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로 14일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56% 떨어진 2,348.97로 2,400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3.91% 하락한 758.05로 낙폭이 더 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천394억원과 2천455억원 등 모두 8천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특히 코스피에선 218억원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선 2천6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만 해도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 미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급락을 피했으나 일부 은행의 연쇄 파산 우려와 예금인출 등의 후폭풍이 매도 심리를 자극해 약세로 돌아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슈가 단기에 끝날 요인은 아니고 자본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예금 전액 보호 등의 조치로 안도감을 주고 있으나 일부 지방은행 중심으로 연쇄 파산 사태가 발생하면 스타트업과 경제 전반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긴축 완화 기대감이 번지면서 미국 등 글로벌 국채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60%포인트 하락한 연 3.987%를 기록했다.
SVB 사태 직전과 비교하면 1.08%포인트 급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급락의 주요 배경은 SVB 사태로 물가 우려에서 시스템 위험으로 정책 초점이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일각에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은행이 우리나라와 연관이 거의 없어 큰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등 실적 부진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하락 국면은 이날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는 예금자 문제이고 정부 대응 속도도 빨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국지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달 코스피 전망치(2,200∼2,500)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SVB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김지산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위험이 대형은행으로까지 전이되면 코스피는 작년 전저점까지 떨어질 여지가 있으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자금조달 우려를 자극한 측면이 커 코스닥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SVB 사태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확산할지, 진정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현상이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자들이 당분간 위험 관리를 하면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투자자들은 당분간 위험 관리를 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평가 가치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많이 오른 코스닥시장은 수급 쏠림 현상이 심한 만큼 유동성이 빠져나가면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희 배영경 채새롬 홍유담 기자)
/연합뉴스
"코스닥 쏠림 심해…자금 이탈 때 흔들릴 수 있어" 증권팀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로 14일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56% 떨어진 2,348.97로 2,400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3.91% 하락한 758.05로 낙폭이 더 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천394억원과 2천455억원 등 모두 8천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특히 코스피에선 218억원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선 2천6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만 해도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 미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급락을 피했으나 일부 은행의 연쇄 파산 우려와 예금인출 등의 후폭풍이 매도 심리를 자극해 약세로 돌아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슈가 단기에 끝날 요인은 아니고 자본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예금 전액 보호 등의 조치로 안도감을 주고 있으나 일부 지방은행 중심으로 연쇄 파산 사태가 발생하면 스타트업과 경제 전반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긴축 완화 기대감이 번지면서 미국 등 글로벌 국채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60%포인트 하락한 연 3.987%를 기록했다.
SVB 사태 직전과 비교하면 1.08%포인트 급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급락의 주요 배경은 SVB 사태로 물가 우려에서 시스템 위험으로 정책 초점이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일각에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은행이 우리나라와 연관이 거의 없어 큰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등 실적 부진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하락 국면은 이날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는 예금자 문제이고 정부 대응 속도도 빨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국지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달 코스피 전망치(2,200∼2,500)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SVB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김지산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위험이 대형은행으로까지 전이되면 코스피는 작년 전저점까지 떨어질 여지가 있으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자금조달 우려를 자극한 측면이 커 코스닥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SVB 사태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확산할지, 진정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현상이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자들이 당분간 위험 관리를 하면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투자자들은 당분간 위험 관리를 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평가 가치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많이 오른 코스닥시장은 수급 쏠림 현상이 심한 만큼 유동성이 빠져나가면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희 배영경 채새롬 홍유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