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스1)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2400선이 무너졌다.

10일 오전 9시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1.05%) 하락한 2393.6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7포인트(1.21%) 내린 2389.82로 출발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7일(2383.76) 이후 8거래일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7억원, 24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7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 넘게 주가가 빠지면서 5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SK하이닉스, LG화학, 네이버 등도 각각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도 소폭 하락 중이다. 반면 삼성SDI와 기아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3포인트(1.65%) 내린 795.8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5포인트(1.56%) 하락한 796.57로 출발했다.

기관은 320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6억원, 81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32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고용 지표를 기다리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5%, 2.05% 밀렸다.

다음 날 나오는 2월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의 주가가 6% 이상 하락했고 지역 은행들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시그니처 은행, 코메리카 등의 주가는 10% 이상 밀렸다.

은행주들의 하락은 이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며 촉발됐다. 가상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소식에 이어 지역 은행의 채권 매각 손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 후반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나 예산안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수 하락은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인 매물 소화 과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