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 등 재조업 재고, 하반기 개선될 것…감산 영향"
수출 부진에 악화되고 있는 제조업 재고가 하반기로 갈수록 생산 조정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의 영향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26년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의 재고율을 기록한 반도체도 글로벌 동반 감산에 초과 재고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부문별 재고상황 평가 및 향후 경기에의 시사점'에서 "제조업 재고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제조업체들의 생산조정과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수요회복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글로벌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높아 재고조정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종별로는 IT제조업 재고는 글로벌 IT제조업체들의 감산과 중국내 IT공장의 가동 정상화 등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동반 감산, 고성능 서버 수요 증대 기대 등으로 초과재고 상황이 하반기 중 개선되고 스마트폰·디스플레이도 중국 생산활동의 정상화로 재고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비(非)IT 제조업 재고 규모 축소는 상대적으로 그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과잉이 상존하고 있고 철강 역시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경기 부진이 재고 축소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한은은 도소매업 재고는 올해 완만한 확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건설업 재고는 건설 재고의 높은 지속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분양 주택 적체는 건설업뿐 아니라 부동산업, 인테리어업 등 연관 산업의 생산, 고용 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