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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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과 소비 지출 회복이 국내 수출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월 구인·이직 건수는 1082만4000건으로 전망치인 1054만6000건을 상회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가 집계한 2월 민간 고용자 수도 24만2000명을 기록해 전망치인 22만5000명을 상회했다.

타이트한 고용시장은 임금 상승에 반영됐다. 월드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4.7% 올라 1월의 4.4% 상승률을 상회할 전망이다.

소비 지출도 상승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해 12월 물가 상승 폭(5.3%)을 상회했다. 시장의 전망치였던 5.0%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 경기가 개선 흐름을 타자 대미 수출도 반등했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2월 대미 수출 규모는 1월 80억5000만달러에서 90억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에서도 1월 -6.0%에서 2월 16.2%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반등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분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전망치 개선으로 국내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미 수출이 증가한 업종으로는 자동차, 배터리, 가전제품이 꼽힌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대미 수출 증가한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당분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긴축 강도가 높아지면 고용과 소비가 얼어붙고 수출도 가파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