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 앞두고 미국 전략자산 속속 한국행…대북경고 수위 상승
'핵 탑재 가능' 美 B-52H 장거리폭격기 한반도 전개…연합훈련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전략자산이 또 한반도에 전개했다.

6일 군에 따르면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이날 한반도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벌이고 있다.

군은 훈련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미국 폭격기가 전개될 때와 유사하게 한국 F-15K 등 한미 항공기가 편대비행 하면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52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B-52는 1952년 처음 비행한 미국 최장수 전략폭격기지만, 현재 H형까지 나온 개량형이 활동 중인 현역이다.

B-52와 B-1B, B-2 등 미국의 현존 3대 폭격기 가운데 B-2와 함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미군이 신형 B-21 폭격기를 공개한 이후에도 B-52는 예상과 달리 현역 활동이 연장될 전망이다.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이날 B-52의 전개는 오는 13∼23일 예정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일주일 앞두고 시행돼 연합연습을 빌미로 한 북한의 도발 기도에 사전 경고를 보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지난 3일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전개해 한국 공군 F-15K, KF-16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최강 무인공격기로 꼽히는 MQ-9 '리퍼'도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B-1B와 MQ-9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미국과 남조선은 위협적인 수사학적 언동과 군사적 시위성 놀음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극도의 위험 수준으로 가열시키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미는 이외에도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 761·6천t급), 알레이버크급 최신 이지스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을 최근 국내로 전개했으며 또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의 국내 입항을 협의 중이어서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빈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