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펌프 개발돼 쓸모 잃어…옛 남계양수장서 50년 방치

청주시는 문의면의 옛 남계양수장에 방치돼 있던 발동기를 농업기술센터로 옮겨 관람용으로 전시했다고 6일 밝혔다.

1970년대 농경지에 물 대던 발동기…청주농기센터에 전시
시는 관리대장에 미등록된 양수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970년대 사용된 이 발동기를 발견했다.

발동기는 경유나 중유를 연료로 동력을 만드는 기계이다.

농촌에서는 가뭄이 발생했을 때 하천물이나 냇물을 농경지에 공급할 때 쓰였다.

발동기는 생산 대수가 얼마 되지 않아 1960년대까지 마을에 1대정도만 존재했다.

지금은 사용이 간편한 취수시설(수중펌프)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과거 쌀과 보리의 생산량을 크게 늘린 주역이었고, 산업현장에도 요긴하게 쓰였다.

시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천만원을 들여 노후양수장을 철거하면서 발동기와 양수기를 농업기술센터 야외쉼터 인근으로 옮겨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언제든지 관람하고 만질 수 있다"며 "노후 농업기반시설을 무조건 폐기하기보다는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