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세계랭킹 1위 탈환에 한 발짝 다가섰다.

셰플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커트 기타야마(미국)를 한 타 차로 추격 중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톱3는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현재 1위 욘 람(29·스페인)은 3라운드까지 1오버파 217타, 공동44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에 따르면 람이 최종 25위권에 들지 못한 채 셰플러가 '2명과의 공동 2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다면 둘의 순위는 바뀌게 된다.

매킬로이도 이 대회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세계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매킬로이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몰아쳐 6언더파 210타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랐다.

올해들어 남자골프 세계랭킹 톱3는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시작만 해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1위를 고수했지만 지난달 13일 WM피닉스오픈에서 셰플러가 우승하면서 새로운 1위로 등극했다.

하지만 셰플러의 1위 고수는 길지 못했다. 단 일주일만인 20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람이 우승하면서 곧바로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현재 1위 람과 2위 셰플러, 3위 매킬로이는 박빙의 점수차로 매주 순위 변동을 이어가고 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3라운드에서 기세를 올리면서 대회 2연패와 함께 WM 피닉스 오픈에 이어 시즌 두번 연속 타이틀 방어전 성공이라는 색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5)가 2언더파 214타를 쳐 공동 19위를 달렸다. 임성재는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3위에 오른 바 있다. 2오버파 218타를 친 김주형(21)은 공동 52위고, 김성현(25)·이경훈(32)·김시우(28)가 나란히 3오버파 219타로 공동 59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