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빅스텝 없다"…연준, 미 증시 '쥐락펴락'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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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분석하는 'GO WEST',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뉴욕증시가 간만에 3대 지수 동반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4% 넘는 10년물 미 국채금리에도 말이죠.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연준 이사의 발언이 결정적이었어요.
<기자>
네. 애틀랜타 연은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3월 금리인상폭 50bp가 아닌 25bp를 지지한다는 발언이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3월 금리 인상 폭을 묻는 언론 질문에 "지표가 결정을 이끌 것"이라며 "느리고 꾸준한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지금 당장(3월)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준에서 50bp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보스틱 총재는 매와 비둘기를 오가는 중립파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비둘기적 발언으로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은거죠.
다만 25bp씩 장기간 인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3월 빅스텝에 대한 가능성은 시장에서도 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50bp 인상 확률은 27% 수준입니다.
보스틱 총재는 전날에도 애틀랜타 연은 사이트에 기고문을 올렸는데, "최종금리 수준은 5~5.25%, 2024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 더 높은 수준의 최종금리가 이야기되는 것을 감안하면, 비둘기적인 발언이네요. 보스틱 총재가 올해 투표권이 있나요?
<기자>
아니요.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을 더 명확하게 밝히기 쉬울 수도 있죠. 상대적으로 투표권이 주어진 위원들은 발언을 조심하는 모습인데요.
올해 투표권을 갖게 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월 FOMC에서 25bp와 50bp 인상 모두 가능성을 열어 두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다만 '25bp냐 50bp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점도표'라고 주목했는데요. 지난 12월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 수준은 5~5.25%로 제시됐었죠. 이 부분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시사한 셈입니다.
그리고 시카고 연은 총재로 1월 취임한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경제지표는 지연되어 도착하는 뉴스"라며 "(연준이) 시장 반응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고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굴스비 총재는 취임 후 첫 공개연설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굴스비 총재가 사실 연준의 차기 부의장 후보로도 거론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소식이 나온 뒤 여성이나 라틴계를 지명하라는 반발이 일면서, 후보군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앞으로 연준 내에서 주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금리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매파 성향으로 알려졌는데 말이죠.
<앵커>
그리고 또 한 명의 투표권을 가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윌러가 강력 발언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윌러 이사하면 불러드 총재, 메스터 총재와 함께 연준 내 매파 중 매파로 꼽히지 않습니까. 역시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했는데요.
윌러 이사는 연준 웹사이트 칼럼을 통해 "최근 지표를 보면 소비는 둔화되지 않고, 고용은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다"며 "이번달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데이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이달에 나오는 지표에 따라 50bp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죠. 결국은 경기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추가적인 인상은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으니까요.
현지시간 3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에 연설이 있습니다. 로건 총재 역시 투표권자여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연준 위원들 발언따라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폭과 또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시장에 계속되겠군요.
오늘 시장이 올랐습니다만,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4% 넘어섰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것도 이례적인데요.
<기자>
12월 점도표 보다는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열렸죠. 금리 기대치가 계속해 재조정되면서 월가에서도 추가적인 국채금리의 상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035%로 11월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또 10년내 최고 수준인4.2~4.3%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도 -81bp, 최근 역전폭(-89bp)이 1981년 이후 최대치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죠.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거시전략책임자는 "가까운 시일 내 10년물 국채금리가 4.2%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내셔널 얼라이언스증권의 국제채권 헤드, 앤드류 브래너 역시 "우리는 아직 채권금리 상승이 멈추지 않았다고 본다"며 "국채금리 상승이 S&P 500 지수를 3800선 붕괴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스파우팅락 에셋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 전략가도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10년물 금리가 4% 이상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해가 갈수록 실업률 증가와 미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질 것이라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