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장관 "2032년까지 국립공원 에너지 자립율 100% 달성"
환경단체, 행사장 인근서 설악산 케이블카 동의 반대 집회
제3회 국립공원의날 기념식…승격 10년 맞은 무등산서 열려
국립공원 가치를 조명하고 국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이 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주최로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지구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국립공원, 자연을 담다! 사람을 품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주제영상 상영, 기념사 및 축사, 유공자 포상 등이 이어졌다.

제3회 국립공원의날 기념식…승격 10년 맞은 무등산서 열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공원 내 단절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등 자연자원 보존·복원을 강화하겠다"며 "탄소 배출 제로화를 추진하고 2032년까지 국립공원 에너지 자립율 10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의 명산인 팔공산 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국가 자연자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의 날은 국립공원에 관한 '공원법'이 1967년 3월 3일 제정된 것을 기념해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1회 기념식은 국립공원공단 본사에서, 2회는 대한민국 첫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도립공원이었다가 2013년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돼 10주년을 맞는 무등산에서 기념식이 마련됐다.

무등산은 국립공원 지정 후 생물자원이 2천296종에서 4천108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10종에서 29종으로 증가하는 등 생태 가치가 커졌다.

제3회 국립공원의날 기념식…승격 10년 맞은 무등산서 열려
행사장 인근에서는 환경단체들이 환경부의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 결정을 규탄하고 한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증심사 버스 회차지에서 문빈정사 앞까지 행진하고 도로에 누워 한 장관의 행사장 입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번 결정은 빗장을 여는 것과 똑같다"며 "설악산에 이어 지리산, 속리산, 무등산 등등 케이블카 광란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