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파티게이트' 조사 책임자, 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파티게이트' 조사로 유명해진 전 고위 공무원이 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영국 제1 야당인 노동당은 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수 그레이 전 내각부 고위 공무원을 임명했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그가 주도해 작성한 '파티게이트' 조사 보고서는 존슨 전 총리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등에서 파티를 벌이며 방역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에 관해 내부 조사를 했다.

그가 실제 비서실장으로 일하려면 고위 공직자 취업 심사를 거쳐야 한다.

최종 승인은 리시 수낵 총리에게 달려있다.

존슨 전 총리 측근 등 보수당에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들은 놀랍지 않다거나, 조사 보고서가 다 계획의 일환이었다는 등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수 그레이는 오랜 기간 공직자 윤리 담당 책임자로 지내며 중앙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두려운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균형발전부에서 일하다가 사임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그레이 기용은 노동당 소속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1995년 야당 대표 시절 외교관을 끌어온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한 관계자는 "그레이는 총리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고 공무원들 사이에 인기도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