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배성재 기자와 증시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미국발 악재, 중국발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속속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만한 소식이었지만, 오늘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무려 15원이나 떨어진 채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바로 앞서 말한 중국발 호재 덕분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내 700여 개 제조업체를 설문 조사한 뒤 산출하는 PMI는, 50을 넘으면 확장, 그 미만이면 위축 국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52.6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자연히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전날인 1일 홍콩 항셍지수가 4%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살아난다면 달러 선호를 낮출 수 있고, 환율도 자연스레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환율은 장중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개장 당시 기록한 1,307.4원에서 8원 넘게 오른 1,315.6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중국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군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전반적으로 중국 관련주들 상승세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하루였습니다. 중국이 주말에 열리는 양회를 앞두고 내수 확대와 산업체계 현대화 등 경제정책을 강조하고 나서서인데요. 양회를 계기로 대규모 내수 진작책이나 부동산 부양 정책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 중국관련주인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등이 크게 오른 모습 확인하실 수가 있고요. 또 건설 관련주인 철강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일제히 6% 수준 상승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하나 주목해 볼 만한 소식이 있다면, 바로 3·1절 휴일 동안 나온 2월 수출 실적이었습니다.

<기자>

한국의 2월 무역수지가 53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2월 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로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입니다. 특히나 반도체 수출액은요. D램 고정가가 반 토막이 나있거든요.(3.41→1.81달러) 수출액도 전년대비 42.5%, 반 토막이 됐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국제 에너지값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은 늘다 보니, 수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무역수지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도, 수출이라도 끌어올려 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민재 기자 리포트로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이민재 기자 리포트: '거의 바닥' 수출 저점론 솔솔…이차전지·전기차 힘싣는 尹정부]

<앵커>

정부까지 나서서 각종 수출을 돕고 있군요.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인데,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를 1년 내내 해왔다는 거잖아요. 그동안 우리 증시에도 타격이 있겠습니다.

<기자>

이 기간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며 3,000대에서 2,40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980이었던 코스닥도 780까지 추락했습니다.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똑같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2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대비 40% 줄어들었거든요.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가 11.4억 달러 적자로 내려앉았습니다.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한국 무역수지 적자에 치명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수출과 증시가 연동되어 있다고 한다면, 수출 반등 시점이 곧 증시 반등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 따라서 수출 반등 시점이 궁금해집니다. 앞서 리포트를 보면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 반등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언제쯤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말씀드린 대로 지금 한국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이 줄어있는 상태입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없다고 보이는데요. 리오프닝 효과 본격화하는 이번 달을 기점으로 수출 감소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품목별로는 정부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이차전지나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점차 증가율을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요. 이러한 흐름 속에 삼성증권은 "3월에서 5월 사이 수출은 전년대비 -18% 수준으로 집계된다"면서 "한국 수출이 저점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5월 이후부터는 수출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군요. 끝으로 살펴볼 만한 내일 주요 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장 마감 후 나온 중요한 소식 중에, 산업은행이 HMM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매각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산은은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용역 수행기관을 선정할 것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HMM 민영화 첫 단계가 시작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매각 자문단이 구성되고, 앞으로 구체적인 인수 주체가 드러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발열 관리 소재를 만드는 회사인 나노팀이 신규 상장합니다. 오늘 상장한 바이오인프라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했지만 이후 급락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죠. 이미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기도 한 업체인 만큼 관심이 모아집니다. 또 이수만 전 SM 총괄이 신청한 SM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SM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만큼 주목하셔야겠습니다.

미국에서는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경제 90%를 담당하는 비제조업 부문은 제조업지수보다 중요한 선행지수로 여겨지는데, 이미 나온 제조업지수와 같이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발표값에 따라 다음 주 우리 장에도 영향을 미치겠습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기지개 켜는 중국…무역적자 1년, 반등은 언제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