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달간 1만6천510대 팔아…기아 봉고 EV도 5천대 넘게 팔려
전기차 보조금 확정에 수요 몰린 듯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EV) 내수판매가 역대 월간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시장에서 전기차는 전년 동월보다 34.9% 증가한 1만6천510대 팔렸다.

현대자동차(8천824대)와 기아(7천686대)를 합산한 수치다.

다른 3사(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전기차 내수판매가 없었다.

직전 월간 최다판매 기록은 작년 10월의 1만4천886대였다.

당시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1만3천779대, 한국GM이 1천107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업계 전기차 月내수판매 최다기록 또 경신
2월 전기차 판매 증가는 기본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더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2월 확정되면서 수요가 몰린 시기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상용트럭인 현대차 포터 EV와 기아 봉고 EV가 1만대 가까이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포터는 전년 동월보다 64.8% 증가한 4천872대, 봉고는 74.0% 증가한 5천25대가 팔려 두 차종 합산 9천897대가 판매됐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단일 차종이 월 5천대 이상 팔린 것은 봉고가 처음이다.

한편 반조립제품(CKD)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5사의 2월 총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3% 증가한 65만2천81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코나 등의 신차효과가 눈에 띄는 가운데 국내에서 6만5천15대, 해외에서 26만2천703대를 팔아 전년 동월을 7.3% 웃도는 판매실적을 냈다.

전기차 내수판매 2위에 오른 포터는 내연기관 모델까지 포함하면 한 달간 국내에서 1만1천99대가 팔리며 전체 차종 중 1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내 5만105대, 해외 20만3천922대 등 총 25만4천27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내수 1위를 기록한 봉고가 8천977대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3만7천945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까지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기준으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9% 증가한 1만9천40대, 기아는 7.9% 늘어난 1만194대였고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884대 팔렸다.

이를 양사의 전기차 판매량과 합산하면 모두 3만6천434대로 직전 기록인 작년 5월의 3만173대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로는 그랜저가 4천396대로 봉고와 포터에 이어 전체 친환경차 3위에 올랐고 스포티지(2천827대), K8(2천753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주력 차종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CKD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14.5% 증가한 5만3천491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가 누적판매 3만2천741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가운데 지난달 전년 대비 47.3% 증가한 1만431대의 판매고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자동차 전용선박 확보 차질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수 부진까지 겹쳐 작년 동월 대비 37.9% 감소한 7천150대를 팔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