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 2.1%↓, 석달째 감소…생산 0.5% 반짝 반등(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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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 늘었지만 반도체는 감소…재고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
경기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통계청 "부진 되돌리는 수준 아냐"
정부 "실물경제 어려움 지속…경기 상·하방 요인 혼재" 1월 산업생산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최근의 부진한 경기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이 아닌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가 2% 넘게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도 부진하다.
◇ 1월 전산업생산 0.5%↑…4개월 만에 증가 전환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년=100)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9월 0.1% 증가한 뒤 10월(-1.2%), 11월(-0.4%) 두 달 연속 감소했고 12월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1월에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1월 산업활동동향부터는 통계 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표된 수치도 일부 변경됐다.
작년 12월 생산은 애초 1.6%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개편으로 보합으로 바뀌었다.
전 산업생산 증가 폭(0.5%)은 작년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제조업(3.2%) 위주로 광공업 생산이 2.9% 늘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제조업 생산은 작년 6월(1.3%) 이후 연속 감소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1월 증가 폭은 2021년 12월(4.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9.6%), 1차 금속(6.7%)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고 통신·방송장비는 111.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용 전화기와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이 통신·방송장비 생산 증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2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이를 반영해 생산이 많이 늘어났다.
중국 쪽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모듈 생산·수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도체(-5.7%)를 비롯해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도 치솟았다.
1월 재고율은 120.0%로 2.2%포인트(p)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20.0%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월(124.3%) 이후 최고치다.
◇ 소매판매 2.1%↓…서비스업은 0.1%↑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월(1.5%)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도소매(3.7%), 부동산(5.4%) 등에서 증가했고 금융·보험(-5.0%), 운수·창고(-2.0%)에서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2.1% 줄었다.
소비는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김 심의관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내구재 위주로 소매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외부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서비스 쪽으로 민간 소비가 많이 이동했다"며 "최근에는 둔화 내지 감소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월 하락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출고 중지와 전기차 출고 지연 영향이 컸다"면서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 화장품도 감소한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1월 설비투자는 1.4% 감소했다.
전월(-6.1%)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다.
건설기성은 1.8% 늘었다.
◇ 정부 "경기 전망 상하방 요인 혼재"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내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김 심의관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1월 산업생산 증가는 '반짝'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 역시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한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 측면에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미국·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이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향후 재고조정 과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투자는 중국발 입국객 방역규제 완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부분 해제 등이 호재지만 기업심리 위축과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경기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통계청 "부진 되돌리는 수준 아냐"
정부 "실물경제 어려움 지속…경기 상·하방 요인 혼재" 1월 산업생산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최근의 부진한 경기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이 아닌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가 2% 넘게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도 부진하다.
◇ 1월 전산업생산 0.5%↑…4개월 만에 증가 전환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년=100)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9월 0.1% 증가한 뒤 10월(-1.2%), 11월(-0.4%) 두 달 연속 감소했고 12월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1월에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1월 산업활동동향부터는 통계 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표된 수치도 일부 변경됐다.
작년 12월 생산은 애초 1.6%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개편으로 보합으로 바뀌었다.
전 산업생산 증가 폭(0.5%)은 작년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제조업(3.2%) 위주로 광공업 생산이 2.9% 늘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제조업 생산은 작년 6월(1.3%) 이후 연속 감소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1월 증가 폭은 2021년 12월(4.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9.6%), 1차 금속(6.7%)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고 통신·방송장비는 111.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용 전화기와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이 통신·방송장비 생산 증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2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이를 반영해 생산이 많이 늘어났다.
중국 쪽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모듈 생산·수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도체(-5.7%)를 비롯해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도 치솟았다.
1월 재고율은 120.0%로 2.2%포인트(p)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20.0%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월(124.3%) 이후 최고치다.
◇ 소매판매 2.1%↓…서비스업은 0.1%↑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월(1.5%)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도소매(3.7%), 부동산(5.4%) 등에서 증가했고 금융·보험(-5.0%), 운수·창고(-2.0%)에서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2.1% 줄었다.
소비는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김 심의관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내구재 위주로 소매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외부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서비스 쪽으로 민간 소비가 많이 이동했다"며 "최근에는 둔화 내지 감소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월 하락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출고 중지와 전기차 출고 지연 영향이 컸다"면서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 화장품도 감소한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1월 설비투자는 1.4% 감소했다.
전월(-6.1%)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다.
건설기성은 1.8% 늘었다.
◇ 정부 "경기 전망 상하방 요인 혼재"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내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김 심의관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1월 산업생산 증가는 '반짝'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 역시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한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 측면에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미국·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이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향후 재고조정 과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투자는 중국발 입국객 방역규제 완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부분 해제 등이 호재지만 기업심리 위축과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