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 궁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 궁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벌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 회장이 지난달 28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 궁을 방문했다고 1일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곳에서 산체스 총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희망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마누엘 데 라 로차 총리실 경제수석, 엠마 아파리치 총리실 외교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한국에선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홍성화 유치사절단 위원,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며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포함한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가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단기간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부산엑스포는 인류 공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은 유럽 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반도체의 산업 생태계도 잘 갖춰진 국가”라며 “한국 기업의 스페인 투자 진출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과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이 가진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났다.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는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다.

대한상의 측은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것”이라며 “2일부터는 덴마크, 포르투갈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과 경제 협력, 기업인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