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후보자 신분으로 HUG 임원들 만나 논란
부산시민단체 "사장 행세 자격 미달…검증 제대로 했나" 비판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주총회서 박동영 신임 사장 의결(종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의결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HUG 부산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장 후보 5명 중 박 전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소관 부처인 국토부 원희룡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윤 대통령이 박 전 부사장을 신임 HUG 사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박 전 부사장은 1987년 쌍용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증권맨이다.

살로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대우증권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2014년에는 대우증권 사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대우증권을 떠난 뒤인 2016년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전 부사장은 부친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문교부 장관(1962∼1963년)을 지낸 박일경 씨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부사장은 최종 후보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8일과 9일 HUG 임원들을 만나 업무보고를 받아 논란이 됐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사장 의결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HUG 사장 후보자 결정은 최근 정순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의 낙마 사태에 이은 또 다른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후보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사회와 주총이 열리기도 전에 이사회 의장을 만나 공정을 파괴하고 HUG 임원을 불러내 인사 지시를 하는 등 사장 행세를 하고 다닌 자격 미달자를 어떻게 최종후보로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