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팔에 '42299'라는 타투를 새겼다. /사진=페이스북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팔에 '42299'라는 타투를 새겼다. /사진=페이스북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자신의 팔에 '42299'라는 타투를 새겼다고 밝혔다. 42299는 타투, 반영구 화장 노동자에게 부여된 직업분류코드다.

류 의원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타투 시술 영상을 공개하며 "차별을 새기고 왔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2299' 타투를 공개, "타투노동자의 차별을 제 몸에 새긴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류호정의 나이만큼 오랜 시간 동안 타투, 반영구화장하는 시민은 노동자가 아니라 범죄자여야 했다”면서 "'노동 밖의 노동', 노동관계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일하는 시민' 모조리 찾아 굳건히 지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법은 타투노동자의 노동이 범죄라 판단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입법은 시민 기본권 보장의 사각지대를 그저 방치한다"고 지적하며 "2등 시민으로 살아가는 타투노동자의 아픔에 공감해 주시라"고 외쳤다.

계속해 그는 "대한민국의 타투, 반영구화장 시술자는 약 35만명, 타투와 반영구화장 등 이용자는 1300만명에 달한다"며 "자신의 신념, 기억하고 싶은 상징이나 동물을 그려 넣은 서화 타투는 이제 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 등 반영구화장은 안 한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지경이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투, 반영구화장의 합법화를 요구하며 "오는 3월, 대법원이 반영구문신사의 의료법 위반 판결을 위해 전원합의체를 소집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대한민국 최고 법원이 이 지긋지긋한 코미디를 끝내 주셨으면 좋겠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