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전쟁 불러들인 모든 이들 책임 물을 것"…전황 어려움 토로도
부인 젤렌스카 "지옥 같은 1년 보내…전쟁 1주년 아닌 저항의 해 기념할 것"
우크라전 1년, 젤렌스키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승리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1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전야인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고, 많은 시련을 극복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우리 땅에 이 악과 전쟁을 불러들인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전 1년, 젤렌스키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승리할 것"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1년 당일인 24일 새벽 화상 연설을 통해 남부가 위험에 처했고 동부의 상황도 매우 어렵다며 전황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러시아 세력이 이날 남부 헤르손을 포격해 4만 명 이상이 난방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부 일부 지역의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다"면서도 "우리 군대가 점령군을 대응할 수단은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점령하기 위한 공격을 거듭하고 있다며 "동부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했지만 우리는 이를 견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나치 세력으로부터 해방하겠다며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해 지난 1년간 참혹한 전쟁을 벌였다.

우크라전 1년, 젤렌스키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승리할 것"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서 각각 1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서방은 대(對)러시아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이어가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맞서왔다.

유엔 회원국은 23일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평화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날 인도 벵갈루루에서 만나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논의했는데, G7은 올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390억 달러(약 50조7천억 원)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전 1년, 젤렌스키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승리할 것"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23일 한 기념행사에서 지난 1년을 회상하며 "지옥 같은 1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시설에서 열린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전면전이 치러진 지난 1년은 끔찍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공격과 침략, 살인으로 점철된 한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1주년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저항한 한 해를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오늘 우리는 전쟁 1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침략에 저항한 한 해, 용기를 낸 한 해, 서로를 돕고 구한 한 해, 인류의 해, 우정의 해를 기념할 것"이라면서 "나는 곧 우리가 가장 가치 있는 일, 즉 승리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공동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