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보다 팀 우승에 집중…감독-선수들 중간자 역할도"
최근 은퇴 고민을 털어놓은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올 시즌 팀 우승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이 끝나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합류가 은퇴 고민에 영향을 줬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은퇴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왔는데 (더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승하는 스케줄에 맞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연경은 팀을 리그 1위로 끌어올린 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고민을 밝혔었다.

이후 자신의 거취를 두고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혹여 팀의 우승에 방해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격 황제' 진종오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 소식에 대해서도 "저도 IOC 위원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씀을 아직 못 드린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우승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에서 계속 이겨야 한다"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가 현대건설인데 그 전에 우승을 확정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온 아본단자 감독과 선수들의 소통을 돕는 역할도 잘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감독님도 빨리 적응하고 선수들도 선진 배구 시스템을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도울 것"이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69(23승 7패)를 쌓아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9패)을 멀리 따돌렸다.

김연경 "은퇴보다 팀 우승에 집중…감독-선수들 중간자 역할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