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와 협력 '명상귀농'으로 지방소멸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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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명상마을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장 이래 11개월간 명상 집중수행 참여인원이 1천명을 넘었다.
일정 기간 수행에 참여하는 집중수행 외 일일 체험자, 법문 참석자 등을 포함하면 세계명상마을을 다녀간 사람이 연인원 3만명에 이른다.
선원장인 각산스님은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세상을 바꾸려면 나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편하지 못하면 우주가 아무리 편해도 절대 안 편하다"면서 "명상수행을 하면 개혁을 해도 다투지 않는 개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명상마을은 개원 이래 명상 집중수행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매번 수행신청 때마다 조기 마감된다.
비용은 문경시 보조금과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60여명이 참여한 7박8일 수행이 끝나면 5월까지 휴식기다.
이 기간 교량 건축, 거주시설 증축과 주변 정비에 들어간다.
세계명상마을의 집중수행은 초기 불교 수행과 간화선 참선 통합수행이다.
각산 스님의 지도로 일반 명상과는 달리 불교의 정체성이 가미된 수행을 하게 된다.
초기 불교 수행은 호흡을 관찰하는 안반선 수행이다.
간화선은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형태의 명상이다.
집중수행은 스님의 법문과 참선, 그리고 개별 수행지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선은 100명이 단체수행할 수 있는 큰 선방에서 이뤄진다.
모두 묵언수행을 하기 때문에 수행자들이 100명이 있어도 없는 듯하다.
각산 스님은 "인공지능 등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참선의 중요성이 커진다.
내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참선하는 방법을 배우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어디든 앉는 곳에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다"면서 "생각을 멈출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으면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 것을 아미그달라의 기능으로 설명했다.
뇌에서 아미그달라는 감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감정 중에서 두려움을 다룬다.
유쾌, 불쾌, 불안을 만들지만 위급상황이 오면 자기보호기능을 한다.
생각을 멈출 수 없으니 일어나는 생각을 지켜보라고 얘기한다.
니는 니대로 나는 나대로 생각을 보고 있으면 삼매경에 들어가고 머리는 쉬어진다고 스님은 말한다.
각 지자체마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소멸을 벗어나기 위해 대안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각산 스님은 명상귀농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와서 일하면서 수행도 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명상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세계명상마을에 거주시설을 늘려 장기간 상주해도 좋고 사람이 늘어나면 주변 지역에도 인구유입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명상마을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워케이션도 가능하다.
정식 오픈하는 내년 10월에는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님은 밝혔다.
문경시가 역점 추진하는 세계명상마을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8만2천㎡의 너른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선승과 불자가 한자리에 모여 마음속 진리를 찾는 '간화선 대법회'가 열렸다.
쉼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참선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지난해 경상북도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