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정론 "백두혈통 굳건히 이어질 것"…김정은에 충성 주문
북, 항일빨치산 원로들 조명…"빨치산 정신으로 싸워 승리할것"
북한은 23일 김일성 주석과 항일투쟁을 함께한 빨치산 원로들을 조명하며 수령에게 열렬히 충성한 그들을 따라 배우자고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빨찌(치)산정신은 오늘도 우리를 부른다' 제목 1면 정론에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항일의 7연대상징종대'를 다시금 부각했다.

신문은 "혁명무력투쟁사에 불멸할 승리 전통의 시원을 마련해준 김책동지, 안길동지, 최용건동지, 오중흡동지, 김일동지, 김주현동지, 오백룡동지, 강건동지를 비롯한 항일혁명 선열들의 숭엄한 모습"이라며 "충실성, 바로 이것이 항일빨찌산의 붉은 피였고 눈 속에서도 얼지 않고 불 속에서도 타지 않는 우리 혁명 1세대들의 넋이고 생명이었다"고 찬양했다.

이어 "오늘의 빨찌산은 본질에 있어서 불보다 뜨거운 충성의 심장을 지닌 열혈충신, 자기 수령에 대한 열화같은 흠모심을 넋으로 지닌 일편단심의 인간"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충성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에 나선 군인,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건설과 검덕지구 재건에 참여한 군인들을 가리켜 "항일빨찌산의 사상과 정신을 순결하고 억세게 이어받은 진짜배기 백두산 후손"이라며 "수령에 대한 열렬한 충성으로 고동치는 우리 병사들"이라고도 칭송했다.

그러면서 "백두의 혈통이 굳건히 이어지는 조선혁명의 행로우에 빨찌산정신은 영원하리라"라며 "우리는 빨찌산정신으로 굴함없이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이며 사회주의강국의 새봄을 기어이 안아오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언급된 김일성 시대 원로 가운데 최용건은 중국 동북항일연군 고위직에서 활동한 김일성의 빨치산 선배로, 김일성 집권기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지내며 2인자의 지위를 누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김일성이 최용건 사망 후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최용건의 항일투쟁 공적이나 생전 활동은 김일이나 강건과 다르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북한 관영매체에도 가물에 콩 나듯 이름이 등장하는 정도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최용건을 열병식에서 '김일성 충신 그룹' 전면에 세운 것은 북한이 과거 인물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