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신화…'WBC 미국 대표' 켈리, 23일 키움 상대 투구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5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진다.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켈리가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KBO리그 팀을 상대로 1이닝을 투구한다"고 전했다.

MLB닷컴이 말한 'KBO리그 팀'은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23일 애리조나와 합동 훈련을 하고, 시뮬레이션 게임도 펼친다.

켈리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KBO리그 팀과의 만남은 켈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안긴다.

켈리는 "8년 전인 2015년 KBO리그로 갔다.

2015년, 2016년, 2017년에 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면 모두가 '넌 미쳤어'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내가 이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5년째 뛰고, 미국 WBC 대표팀에도 뽑혔다는 건 내게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역수출 신화…'WBC 미국 대표' 켈리, 23일 키움 상대 투구
그는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뛰었고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빅리그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한 켈리는 '역수출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했다.

2년 동안 550만달러를 받고, 구단 선택에 따라 2021년 425만달러, 2022년 525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는 조건이었다.

켈리는 애리조나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 잡으며 구단 옵션을 채웠다.

올해 2월에는 애리조나와 2년 1천800만달러의 조건에 또 한 번 연장 계약을 했다.

켈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7경기에 등판해 36승 35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여기에 3월 열리는 2023 WBC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켈리는 "WBC 개막이 다가올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미국이 우승을 차지한) 2017년 WBC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정말 짜릿했다"며 "WBC가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켈리는 3월 7일 미국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미국은 WBC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며 '올스타급 멤버'를 꾸렸다.

미국 대표팀의 투수 코치는 켈리가 우상으로 꼽는 앤디 페티트다.

켈리는 "미국 대표팀에는 훌륭한 선수가 가득하다.

많은 것을 배울 기회"라며 "이미 대화를 나눌 상대를 점찍어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