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출신 '가시', 작년 7월 당선에도 UAE 체류…"제명 가능성도"
日국회, '출석일수 0일' 의원에 징계…"등원해서 사과해라"
일본 참의원(상원)이 지난해 7월 당선 이후 하루도 등원하지 않은 NHK당 소속 '가시'(본명 히가시타니 요시카즈) 의원에게 국회 회의장에 나와 사과하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참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고,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은 다음 본회의에 출석할 것을 명령하는 문서를 가시 의원 측에 보냈다.

이시이 준이치 참의원 운영위원장은 가시 의원에게 다음 회의에 출석해 사과하거나 오는 27일 오전 11시까지 답신할 것을 요구했다.

NHK당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가시 의원이 해외에서 의원 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해 당선됐다"며 징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징계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

가시 의원은 징계 처분에도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NHK당 측은 밝혔다.

참의원은 가시 의원이 징계에 응하지 않으면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어 추가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이르면 내달 상순에 의원 자격을 잃게 하는 제명 처분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국회의 징계는 제명, 등원 정지, 회의장에서의 사과, 회의장에서의 경고 등 4개로 나뉜다.

日국회, '출석일수 0일' 의원에 징계…"등원해서 사과해라"
참의원의 국회의원 징계는 2013년 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프로레슬러 출신 의원 안토니오 이노키에게 30일간 등원 정지를 결정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국회 불출석을 이유로 징계가 내려진 것은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전체에서 처음이다.

인기 유튜버 출신인 가시 의원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NHK를 때려 부수겠다'는 구호를 내건 NHK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해 28만여 표를 얻어 당선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그는 과거에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했던 사생활 폭로로 체포될 것을 우려해 귀국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그에게 지난달 말까지 지급된 세비와 수당은 약 1천600만 엔(약 1억5천만 원)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