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플랑크톤 기초생산력 10년 전 대비 60% 수준
수과원 "기후변화로 국내 연근해 생태계 생산성 감소"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근해 해양생태계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연구사업'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수과원은 부산대, 한양대, 전남대, 해양생태연구소와 함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공동연구팀을 꾸려 조사했다.

연구 결과 국내 해역의 평균 '기초생산력'은 10년 전(2008∼2009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유기화합물을 생산하는 능력을 말한다.

해양생태계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육상에서 식물이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것처럼 바다에서 식물플랑크톤이 식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전체적인 먹이 생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실험을 통해 수치로 만든 것이 기초생산력"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바다 표층 수온이 올라가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바다 저층부와 온도 차가 커지며 밀도차도 함께 커지는 '성층강화' 현상 등으로 바닷물이 예전보다 덜 섞이며 영양염 공급 등이 표층에 제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다 표층에는 크기가 큰 식물플랑크톤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도 있는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많아지게 됐고, 전체적인 기초생산력이 떨어진 것으로 수과원은 분석했다.

정래홍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지난 5년간의 연구성과로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해역의 물리적 변화가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수과원과 공동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2020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제저명학술지(SCIE)인 JMSE 인터넷판에 총 12편의 논문으로 게재했다.

올해 3월에 그간 인터넷판에 게재된 논문들을 모아 "연근해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생태계 평가라는 주제로 특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