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와 하나은행이 내놓은 해외여행 플랫폼 서비스 ‘트래블로그’가 출시 반년 만에 이용자 60만 명을 끌어모았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원할 때 앱에 외화를 충전해두고 해외 어디서나 무료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60만이 쓴다…'해외여행 필수템' 하나 트래블로그
20일 서울 명동 하나금융 본사에서 만난 박정일 하나카드 하나머니사업부장은 “트래블로그로 실현하고 싶었던 것은 소비자의 ‘환율 자기 결정권’”이라며 “외화도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환율로 간편하게 바꿔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했다.

트래블로그는 이용자가 앱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인 하나머니로 원할 때 환전하고, 해외에서 현금으로 인출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외화 하나머니가 있으면 전용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결제도 바로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은행 외화 계좌 개설이 필수였지만 트래블로그는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하면 된다.

코로나19로 굳게 잠겨 있던 국경이 열리고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부쩍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됐지만 후발주자인 트래블로그가 가장 빠르게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출시와 함께 3만2000명이 가입했던 트래블로그는 현재 63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로 환전한 돈은 모두 1315억원에 이른다. 지난달에만 334억원이 환전됐다.

최대 강점은 ‘환전·해외 수수료 제로(0)’다. 원화를 하나머니 앱에서 주요 통화로 바꿀 때는 물론 해외에서 자동입출금기(ATM)로 출금할 때와 카드로 결제할 때 모두 수수료가 없다.

보통 해외 카드 결제는 건당 0.5달러의 서비스 수수료와 결제액 1% 상당의 국제브랜드 수수료가 붙는다. 충전한 하나머니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 5%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지만 이달부터는 1%로 대폭 인하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환테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외환당국의 우려로 최소한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며 “대신 수수료가 포함된 별도 환율이 아니라 정식 공시되는 매매기준율을 적용한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