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패'서 '특급 대회'로…이게 '우즈-현대차 콤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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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급' 인정받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올해부터 특급 대회로 편성
총상금 2000만달러로 올라
세계랭킹 톱20 중 19명 참전
1926년 'LA오픈' 시작했지만
스폰서 없어 여러 골프장 전전
2017년 제네시스·우즈 손잡고
3년만에 '인비테이셔널'로 격상
올해부터 특급 대회로 편성
총상금 2000만달러로 올라
세계랭킹 톱20 중 19명 참전
1926년 'LA오픈' 시작했지만
스폰서 없어 여러 골프장 전전
2017년 제네시스·우즈 손잡고
3년만에 '인비테이셔널'로 격상
47회.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매년 여는 대회 수다. 이 중 권위로 보나, 상금 규모로 보나,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대회는 5개다. ‘메이저’ 4개(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와 ‘메이저급’ 1개(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다음은 ‘인비테이셔널’이란 이름이 붙은 대회다. 역사상 최고 골퍼로 꼽히는 타이거 우즈(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잭 니클라우스(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선수들을 초청해 겨루는 대회다. 딱 3개뿐이다. 세 대회 모두 올해 특급 대회로 편성돼 총상금 2000만달러로, 600만~800만달러 수준인 일반 대회를 압도한다. 상금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1400만~1750만달러)보다 많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이 중에서도 선수는 물론 골프팬들도 으뜸으로 치는 대회다.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 세계랭킹 톱20 중 19명(4위 캐머런 스미스 불참)이 출동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20년 ‘인비테이셔널’ 타이틀을 얻은 이 대회는 불과 4년 만에 57년 역사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47년 된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위상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상 최고 골퍼이자 셋 중 유일하게 현역 선수인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여서다. 그가 주최하는 대회를 마다할 선수는 PGA에 거의 없다는 게 골프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욘 람 역시 ‘타이거 키즈’다.
제네시스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기 시작한 2017년 전까지 이 대회의 이름은 LA오픈이었다. 1926년 출범한 유서 깊은 대회지만, 위상은 높지 않았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골프장을 전전했을 정도였다. 이런 대회에 기업들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과 노던트러스트가 한때 스폰서로 붙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LA오픈을 최고의 대회로 변신시키겠다”며 도전장을 낸 회사가 바로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2017년 타이틀 스폰서를 맡자마자 이 대회를 세계 골프팬들이 빼놓지 않고 챙기는 이벤트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래야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지도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당시 “골프라는 종목이 갖는 상호 존중, 품격, 혁신성은 제네시스가 중시하는 가치와 상통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파트너가 우즈였다. 한 팀이 된 현대차와 우즈는 이 대회를 3년 만에 인비테이셔널 지위로 올려놓더니, 이제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성장시켰다. 이 덕분에 제네시스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프업계도 우즈가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를 갖게 되면서 파머, 니클라우스와 함께 ‘골프 레전드’ 반열에 공식적으로 올랐다고 본다. 우즈가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올해 이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은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골프대회 마케팅을 통해 제네시스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잠재 고객층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후원을 시작한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톱 클래스 대회 후원, 국내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해외 경기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찬/김일규 기자 etwoods@hankyung.com
그다음은 ‘인비테이셔널’이란 이름이 붙은 대회다. 역사상 최고 골퍼로 꼽히는 타이거 우즈(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잭 니클라우스(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선수들을 초청해 겨루는 대회다. 딱 3개뿐이다. 세 대회 모두 올해 특급 대회로 편성돼 총상금 2000만달러로, 600만~800만달러 수준인 일반 대회를 압도한다. 상금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1400만~1750만달러)보다 많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이 중에서도 선수는 물론 골프팬들도 으뜸으로 치는 대회다.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 세계랭킹 톱20 중 19명(4위 캐머런 스미스 불참)이 출동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20년 ‘인비테이셔널’ 타이틀을 얻은 이 대회는 불과 4년 만에 57년 역사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47년 된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위상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상 최고 골퍼이자 셋 중 유일하게 현역 선수인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여서다. 그가 주최하는 대회를 마다할 선수는 PGA에 거의 없다는 게 골프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욘 람 역시 ‘타이거 키즈’다.
제네시스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기 시작한 2017년 전까지 이 대회의 이름은 LA오픈이었다. 1926년 출범한 유서 깊은 대회지만, 위상은 높지 않았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골프장을 전전했을 정도였다. 이런 대회에 기업들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과 노던트러스트가 한때 스폰서로 붙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LA오픈을 최고의 대회로 변신시키겠다”며 도전장을 낸 회사가 바로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2017년 타이틀 스폰서를 맡자마자 이 대회를 세계 골프팬들이 빼놓지 않고 챙기는 이벤트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래야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지도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당시 “골프라는 종목이 갖는 상호 존중, 품격, 혁신성은 제네시스가 중시하는 가치와 상통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파트너가 우즈였다. 한 팀이 된 현대차와 우즈는 이 대회를 3년 만에 인비테이셔널 지위로 올려놓더니, 이제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성장시켰다. 이 덕분에 제네시스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프업계도 우즈가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를 갖게 되면서 파머, 니클라우스와 함께 ‘골프 레전드’ 반열에 공식적으로 올랐다고 본다. 우즈가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올해 이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은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골프대회 마케팅을 통해 제네시스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잠재 고객층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후원을 시작한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톱 클래스 대회 후원, 국내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해외 경기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찬/김일규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