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VR "세계 34개 체험시설서 경험 가능…12곳 추가 건립"
홍콩업체 "오징어게임 'VR 체험 게임' 개발 중…올해 출시"
세계적으로 히트한 한국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가상현실(VR) 체험 게임이 현재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홍콩 스타트업 샌드박스VR의 창업자인 스티브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SCMP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폭력성은 뺀 채 TV 드라마와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오징어 게임' VR 게임은 집이 아니라 별도의 첨단 체험 장비를 갖춘 샌드박스VR의 체험 시설을 방문해서 경험할 수 있다.

샌드박스VR의 체험 시설은 현재 세계 34곳에 있으며 12곳이 추가로 건립 중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의 내용과 같이 VR 게임도 참가자들이 마지막에 단 한 명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여러 종류의 게임에서 겨루게 된다.

자오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넷플릭스와 관계를 맺어왔다며, 2021년 말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히트하자 넷플릭스로부터 해당 드라마의 VR 게임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기간 방역 제한에 파산으로 내몰렸던 미국 사업이 '오징어 게임' VR 게임을 통해 부활의 계기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오징어 게임'은 미국 대중음악 연예매체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TV 프로그램 100선' 목록에 유일한 비영어권 프로그램(95위)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진행한 '미국 내 K-컬처의 위상과 트렌드 분석' 조사에서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고, 이 중 90%는 시즌 2도 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