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할 수 있어…벤치 원치 않지만 항상 팀 도울 방법 생각"
토트넘 '전설' 킨 "고전하는 손흥민, 자극에도 올바르게 대응"
벤치행마다 골로 '무력시위'…손흥민 "자축보다 발전 원해"
선발에서 벤치 멤버로 떨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골을 넣는 손흥민(31·토트넘)은 "더 잘할 수 있다.

여전히 발전하고 싶다"며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2-0 승)를 마치고 현지 언론에 "내가 하지 못했던 부분을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경기를 한 후에도 난 항상 긍정적이다.

물론 그런 만큼 승리한 후에도 너무 자축하고 싶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날 손흥민은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4-0 승) 이후 리그 6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해리 케인의 골을 도운 지난달 24일 풀럼전(1-0 승) 이후 3경기 만에 작성한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21경기에 출전, 4골에 그쳤었다.

벤치행마다 골로 '무력시위'…손흥민 "자축보다 발전 원해"
이마저도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 시티전(6-2 승)에서 세 골을 몰아친 덕이지 지난 시즌처럼 꾸준한 득점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올 시즌 리그에서는 2번째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벤치에 앉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벤치에서 어떻게 팀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교체로 출전하기만 하면 어김없이 골 맛을 본다.

해트트릭이 터진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도 뒤늦게 투입됐고, 후반 28분부터 13분 만에 세 골을 폭발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손흥민의 동료인 벤 데이비스가 골 소식을 반겼다.

그는 "이런 게 바로 손흥민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장면"이라며 "우리는 이런 장면을 훈련장에서 매일 본다.

이번 시즌 뜻대로 되지 않은 순간도 있지만 손흥민 덕에 기쁘다"고 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손흥민이 '벤치 출격' 끝에 재가동한 득점포에 의의를 뒀다.

벤치행마다 골로 '무력시위'…손흥민 "자축보다 발전 원해"
현역 시절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에서 뛴 공격수 글렌 머리는 BBC에 선발로 나선 히샤를리송보다 손흥민의 공이 컸다고 평했다.

머리는 "손흥민은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었다.

공수의 연결점이었고, 여러 번의 기회로 이어졌다"며 "득점자 목록에 손흥민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토트넘에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토트넘 '공격수 선배'인 로비 킨은 스카이스포츠에 "지난 시즌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에는 고전하고 있다"며 "때때로 자극이 필요한데, 손흥민은 이에 바람직한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담낭염 수술 후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대신해 당분간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이번 득점에도 손흥민의 선발을 계속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은 현재 100%가 아니다.

팀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공간이 있으면 손흥민은 엄청난 선수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손흥민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벤치행마다 골로 '무력시위'…손흥민 "자축보다 발전 원해"
/연합뉴스